성탄전야
 글쓴이 : 노닐다부족장
작성일 : 2014-12-26 19:00   조회 : 10,660  


<노닐다의 성탄절>

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닌 사내아이가 태어난 날.

노닐다에 깃든 여행자들에게 와인파티 선물교환을 위해 솔방울 세 개라도  갖고나오시라 요청했다.
사랑하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엄따아...

배낭을 뒤져 이쁘게 싸갖고 나온 선물들. 양말, 생수 한 병, 말린 바나나, 과자 하나, 장난감, 하모니카, 랜턴^^


미션 수행하고, 선물 나눠갖고, 받은 선물이 '최고의 선물'인 이유를 이야기하는 동안...
우리는 대부분 오늘 처음 만났지만,
사랑의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았다.
한 치 앞을 모르는 생의 본질적 불안,
소중한 것들을 지키고자하는 몸부림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슬픔,
불의한 힘에 의해  다치고 죽는 일이 흔해빠진 현실에 대한 분노...
그것들에 휘둘리면서도 우리는 사,랑,할,수,있,따!

우는 애들한텐 선물 안 주는 산타는 올해 한반도에 오실일이 없었을 것이다.
우리가 와인을 홀짝거리며 노는 창밖이 바로, 세월호를 삼킨 캄캄한 바다다.

-첨엔 혼자 왔는데, 오늘은 여친이랑 와서 기쁘다고 외치던 K.
-내 안의 평화를, 평화의 길을 찾고 싶다던 G.
-친구들과 함께 우도 노닐다에 있는 이 순간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던 L.
-하모니카를 받고 기뻐하며 아빠와의 추억을 얘기해 주던 H.

그대들의 이름도 사,랑,입,니,다...